담당 코치님이 글 쓰는 것을 장려해서... 쉬는 주말을 이용해 몇 자 적는다.
난 기독교인이다. 그래서 기독교적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박코치어학원을 표현하는 좋은 단어가 있다. 바로 "천국"이다.
뭔 신성모독이냐고 쏘아 붙일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냥 표현이 그렇다는 것이다. 너무 깊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이 학원을 약 6년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는 내가 장교 후보생으로 준비하는 시기였고, 2년간 후보생 생활을 해야했다. 이후 2년 반 동안 장교로 군복무를 하느라 학원을 등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단과로 3개월 정도는 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학원에서 배운 것을 기억하며 매일 저녁 적어도 1시간씩 영어뉴스와 강연에 나를 노출시켰다. 이 시기만 끝나면 꼭 이 어학원을 다니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나는 전역을 하고 여러가지 개인 사정이 있었지만 어쨌든 바로 학원을 등록했다. 올해 6월 30일 15시경, 업무를 마치고 7월 3일 08시 학원에 등교했다.
주변사람들에게 소개도 많이하고 정말 좋다며 만날 때마다 강권하는데... 이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미쳤다." 전역하고 바로 그런 생활을 한다고? 군복무때 번돈을, 그 피같은 돈을 그렇게 쏟아 붓는 다고?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이해를 안 하려는 것 같다.
부모님만 봐도 그렇다. 심지어 어머니는 나에게 따끔하게 충고 하시길 "돈 쉽게 쓰지 마라. 돈 버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라며 지금도 말씀하신다.
그래 안다. 장교시절 새벽 2시에 퇴근하고 6시에 다시 출근했던 나다. 돈 버는거 힘들다는 거. 사회가 만만치 않다는거. 이미 안다. 그래서 이곳을 비교할 때 천국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천국은 마치 밭에 숨긴 보화와 같아서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은 전재산을 팔아 그 밭을 산다. 주변 사람들은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박코치 어학원은 마치 강남에 숨겨진(?) 보화와 같아서, 가치를 아는 사람은 가능한 모든 것을 부어서라도 등록할 텃밭이다. 물론 씨를 뿌린다고 모두 풍년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듯 몇 가지 견뎌야 할 뙈약볕이 있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우리의 여름이 충분히 뜨거웠다면 겨울이 차가워도 수긍할 수 있음을 말이다. 가을은 여름의 치열함을 견딘 자들이 맛보는 열매고 봄은 겨울을 이겨낸 자들이 맞이 하는 따스함이다.
지금도 나는 충분히 뜨겁고 혹독하다. 가끔 날 응원해주지 않는 부모님의 말을 들을 땐 지독한 가뭄이라도 맞이한 듯 눈앞이 깜깜해진다. 그러나 사막에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리고 그 사막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클래스매이뜨들과 코치님들이 있다. 사막을 건너다 만난 오아시스라 보면 된다. 그렇기에 더 없이 감사한 사람들이다. 이 먼 광야를 지날 수 있게하는 또 다른 단비다.
2개월 후, 우리는 서로 헐덕이면서도 이 사막을 지날 것이다. 그리고 죽음의 홍해를 믿음으로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영어의 가나안을 도착하면, 그때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가 바로 "천국"이 아니겠나.
2개월 후엔 이 글을 영어로 발표하겠다.